[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죄인은 성인이 될 수 있지만, 부패한 사람은 성인이 될 수 없습니다”


다윗은 비록 죄인이었음에도 거룩했다. 반면, 위대하고 지혜로운 솔로몬은 주님으로부터 거부를 당했다. 그가 부패했기 때문이다.

이 명백한 역설(apparente paradosso)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월 8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에서 중점적으로 다룬 내용이다. 이날 독서는 열왕기 상권의 내용으로, 솔로몬과 그의 불순종에 대해 말하고 있다. 교황은 “우리는 약간 이상한 것을 들었다”면서 “솔로몬의 마음은 그의 아버지 다윗의 마음만큼, 주 그의 하느님께 온전히 한결같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마음의 약화의 문제

교황은 솔로몬이 큰 죄를 지었는지 우리가 알 수는 없지만, 그는 항상 균형 잡혀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다윗은 어려운 삶을 살았으며, 자신이 죄인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는 이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거룩”했고, 솔로몬의 마음은 “주님에게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사실 솔로몬은 백성들을 다스리기 위해 재물 대신 신중함을 청했으며, 이로써 주님으로부터 칭송을 받은 인물이다. 교황은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되물었다. 다윗은 자신이 죄를 지을 때마다 용서를 청했지만, 솔로몬은 온 세상이 그를 칭송했으며 시바의 여왕조차 그를 만나길 원했다. 하지만 솔로몬의 마음은 다른 신들을 섬기면서 주님에게서 멀어졌다. 교황은 솔로몬 자신이 그랬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마음의 약화의 문제(il problema dell’indebolimento del cuore)”가 있다. 교황은 마음이 약해지기 시작하면, “죄의 상황과 같지는 않지만, 죄를 짓게 되고, 그 즉시 죄를 지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제가 이 죄를 지었습니다.’ (...) 마음의 약화는 조금씩, 조금씩, 점차적으로, 천천히 진행됩니다. (…) 솔로몬은 자신의 영광과 명성 속에 안주하면서, 마음의 약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솔로몬은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게 부패했습니다

교황은 역설적으로 “마음의 약화보다는 죄에 대해 확실하게 아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위대한 솔로몬 왕은 타락(corrotto)했습니다. 마음이 약해졌기에,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게 부패했습니다(tranquilamente corrotto).”

“마음이 약해진 사람은 패배한 사람입니다. 이것은 우리 대부분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거쳐가는 과정입니다. (…) 우리는 ‘아닙니다. 저는 큰 죄를 짓지 않습니다’고 말하곤 합니다. (…) 그러면 여러분의 마음은 어떻습니까? 강한 마음입니까? 주님께 충실합니까? 아니면 천천히 미끄러지고 있습니까?”

매일 여러분의 마음을 지켜보십시오

“마음의 약화라는 드라마는 삶 안에서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 경계하십시오. 여러분의 마음을 살피고, 또 살피십시오. 매일 여러분의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십시오.”

교황은 다음과 같이 강론을 마무리했다. “다윗은 거룩했습니다. 그는 죄인이었습니다. 죄인은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솔로몬은 하느님으로부터 거부를 당했습니다. 그가 부패했기 때문입니다. 부패한 사람은 성인이 될 수 없습니다. 부패는 마음의 약화의 길을 걷습니다. 경계하십시오. 매일 마음을 살펴보십시오. 주님과의 관계 안에서 내 마음은 어떠한가? 그런 뒤에 충실함의 아름다움과 기쁨을 맛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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